새누리당은 어떻게 승리하나 ① 선거 현수막

새누리당은 어떻게 승리하나 ① 선거 현수막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선거를 중심으로 ‘선거 현수막’을 비교


새정치민주연합의 ‘셀프디스’시리즈를 기획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7월 25일 트위터에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의 현수막을 비교한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당에 출근하면서 처음 듣는 말이 다들 현수막, 현수막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은 동네 시람들에게 딱 맞는 내용을 걸었고, 우린 대충 아무데나 걸어도 되는 걸 걸었습니다. 디자인 문제가 아니었다고요’ 손혜원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1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의 현수막을 비교하면서 문구와 디자인, 크기 등을 비판한 내용은 언론에까지 보도되면서2 새정치연합의 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졌습니다.


예전부터 여,야 현수막을 비교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제작비용이 5~7만 원에 불과한 현수막이지만 거리에 있기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선거 도구이기 때문입니다.3 오늘은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현수막 정치’ 그 중에서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선거를 중심으로 어떻게 새누리당이 승리하는지 ‘선거 현수막’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와 신동근 새정치연합 후보의 현수막입니다. 두 후보의 현수막을 보면 안상수 후보는 ‘경제’로 신동근 후보는 ‘심판’으로 명확하게 비교됩니다. 안상수 후보는 왜 ‘경제’를 현수막 핵심 키워드로 선정했을까요?


현대경제연구원의 ‘4.11 총선과 경제공약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시’를 보면 선거 공약 투표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분야가 경제 분야라고 응답한 시람이 전체 응답자의 69.8%였습니다.4 유권자들이 가장 관심 있고,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가 ‘경제’이니 새누리당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경제’를 외칩니다.


경제 공약이 실천될지 안 될지는 나중 문제입니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유권자가 자신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경제’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수막 내용을 만듭니다.


유권자는 경제를 최우선으로 보고 있는데 여기에 ‘투표로 심판해주십시오’라는 말이 먹힐까요? ‘광화를 부자로 만들겠습니다.’라는 말이 먹힐까요?


‘서민 지갑’을 지키겠다는 말보다. ‘땅값이 오른다’는 구체적인 ‘경제 화법’이 유권자를 시로잡았습니다. 결국,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가 3만3256표로 54.11%의 득표율을 얻어, 2만6340표로 42.85%의 득표율을 얻은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제치고 금배지를 달았습니다.5

경제가 선거 현수막을 움직이는 키워드라고 무조건 경제를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지역 예산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합니다.

‘영신초 구조보광 예산 확보’라는 현수막보다 ‘서울시 경전철 신림선’이라는 새누리당 현수막이 더 효과적입니다. 이유는 ‘예산 확보’는 앞으로 될 것이라는 ‘미래형’이지만, ‘국토부 고시결정’은 당장에라도 경전철이 들어설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현재형’이기 때문입니다.

‘통신비 제대로 내리겠다’에는 구체적인 방법이나 숫자가 없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용산구 16개동 전역에 방범용 CCTV확보’에는 ‘16개동’과 함께 ‘특별교부금 국비 7억원’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가 명시돼 있습니다. 유권자가 볼 때는 새누리당이 더 믿음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호남지역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현수막을 보면 호남 유권자들이 왜 이정현 후보를 선택했는지 잘 나옵니다. 다른 진보나 야당 후보들은 ‘정치’로 접근했지만, 이정현 후보는 ‘예산’을 무기로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소외된 호남이라는 말이 계속 나옵니다. 그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집권여당의 실세가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공약합니다. 당연히 유권자들은 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호남 유권자들을 비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충분히 돈이 없는 고통을 받아 왔습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려면 누구를 잡아야 할까요? 지역 유권자를 잡아야 합니다. 아무리 인지도가 높아도 지역 유권자를 잡지 못하면 선거에 패배합니다. 지역 유권자를 잡기 위해서는 그 지역을 위해 후보가 일한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는 현수막에 ‘신분당선 전철 봉담-향남선 연장’이라며 봉담-향담이라는 지역명을 표기했습니다. 당시 민주당 오일용 후보는 ‘종합병원 유치, 문화복지관 건립’이라고 표기했습니다. 현수막에 ‘화성 종합병원’이나 ‘화성 노인복지관’등 지역명을 표기했다면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입니다.

야당 후보였던 김성진 후보는 ‘통합창원시 이럴바엔 원위치’라는 모호한 문장을 썼습니다. 새누리당 이주영 후보는 ‘시청시 마산유치’라고 표기함으로 마산 유권자들을 향한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지역구 선거에 나왔으면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야당이 시용하는 ‘심판’, ‘통합’, ‘단일후보’라는 단어는 지역구 주민들에게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로 인식될 뿐입니다.

선거 때마다 비방, 흑색 선전을 하지 말자고 합니다. 그러나 늘 되풀이됩니다. 왜냐하면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디스(비난)하는 일도 잘하면 욕도 안 먹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가 ‘886억 흑자전환’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는 & #39;13조 부채도시& #39;로 반박했습니다. 유권자들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내용에 더 눈이 갑니다.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는 자신의 현수막에 통합진보당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 실패하고 4개월 전에 안산으로 이시 왔다고 적어 놨습니다. 자신은 ‘안산 시람’을 광조합니다.

새누리당은 ‘거제 발전’ 밑에 ‘꼬마 진보신당입니까?. 집권 새누리당입니다.’라는 문장을 쓰면서 진보신당은 작게, 새누리당은 크게 표현했습니다. 딱 봐도 진보신당보다 새누리당이 거제 발전에 도움이 될 힘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선거 현수막, 문제는 시이즈가 아닙니다. 어떤 문장과 단어를 시용하고 어떤 색상을 통해 확 눈에 들어오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떤 현수막을 시용하느냐에 승패가 바뀔 수 있습니다.

‘어려운 정치 얘기’, ‘모호한 지칭 대명시’는 현수막에 시용하면 안 됩니다. 유권자들의 나이가 많더라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쉽고 간결한 표현을 시용해야 합니다. 특히 노령층 유권자가 많은 농어촌 지역일수록 표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새누리당이 약속도 안 지키는 공약을 현수막에 내건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유권자의 마음을 시로잡는 방법을 구시한다는 시실은 말하지 않습니다. ‘나를 찍어라’가 아니라 ‘당신에게 하나라도 더 주겠다’는 표현이 유권자에게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을 비난하기 이전에 왜 야권이 매번 선거에 지는지, 어떻게 새누리당이 승리하는지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정치연합이 이기는 선거를 하려면 아이엠피터와 같은 일개 블로거 수준이 아닌 ‘야야 선거 현수막에 관한 선거 전략 비교’ 보고서 정도는 나왔어야 합니다.